2011년 5월 1일 일요일
이제는 이지아가 태도를 정립해야할 때
사람이 결혼할 수도 있고 살다 헤어질 수도 있는데
아무래도 배우이다보니 개인의 사생활이 온전히 지켜지기가 어려운 모양이다.
우리같은 세인이 아무리 이해를 한다고 하여도
'사람들은 연예인에 대해 절대로 모른다'는 자조적인 저들의 넋두리에 담긴
진심을 온전히 읽을 수는 없다.
이 아름다운 여배우가 '하필이면' 너무 유명한 남자를 사랑한 죄로
커튼 뒤에 가리워진 결혼생활을 감내해야했고
20대의 여성이라면 마땅히 자랑스럽고 행복했어야할 시간들을
'행여나 누군가의 눈에 들킬세라' 숨죽이며 살아야했다.
그리고 마침내 이혼을 했다는데.. 그럼 그런가보다하면 된다.
우리가 여기에 무슨 태클을걸 자격이나 있는가.
연예인들의 소식이란 좋으면 박수쳐 응원해주고 나쁜 것이면 그저 가십으로
받아들이면 되는 것이다.
며칠 전 모 일간지에 '신정아에세이보다 더 파급력이 클 이지아 에세이'가
출간될 것인지를 운운하는 기사가 실렸다.
사람들의 궁금증을 확실하게 풀어주겠다는 오만한 배포일테지만
배우 이지아와 단 일면식도 없는 '나를 비롯한' 세상 사람들의 시시콜콜한 궁금증들을
모두 풀어줄 수 있는 일이란 신의 손으로만이 가능하다.
백 명의 생각이 다 다르고, 의문이 다 다르고, 읽고 이해하는 시각이 모두 다르다는 얘기다.
만일 지금 배우 이지아가 자서전적인 에세이를 출간한다면
사고 한 방 크게 친 뒤 에로영화로 재기를 노리는 여배우와 다를 것이 없다.
우리가 이제까지 보아온 배우 이지아는 차근차근 정말 착실하게 배우로서의
나름의 필모그래피를 다져오고 있었다. 결혼과 이혼이 본인에게도 상처였을텐데
굳이 스스로 들추어내고 하나하나 짚어가며 '우리들의 흥미'를 해소해줄 필요는 없다는 말이다.
만일 이 싯점에서 그녀가 자서전적인 에세이를 출간한다면
이는 배우로서의 생명줄을 스스로 끊어내는 것이나 다름없다.
여태 전남편의 그늘 속에서 살았고, 그 족쇄를 풀고서도 차마 드러내어놓지 않았다는
사실 하나만으로도 배우 이지아는 '너무나도 유명한 전남편에 대한 예의'를 최선을 다해
지킨 것이다.
이 미 받은 위자료 어쩌고..부분은 영문이혼서류를 제대로 이해하지 못한 문화적, 언어적 차이로 불거진 헤프닝이 아니었을까 나름 짐작하고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위자료청구때문에 욕을 먹는다면 차라리 그저 시간이 흘러가기를 기다리는 편이 좋으리라.
감추어지고 지워진채 살아야했던 지난 세월에 대한 보상을 그렇게라도 요구한 것이리라 나는 이해해보지만 또 그렇지 않은 시각들도 분명히 있을 것이다.
이지아는 배우 이지아로 우뚝 서야 한다. 재능 있고 아름다운 배우가 자칫 위축될까 우려가 되어 포스트를 적어본다.
[카이로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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